클로드한테 살아있는 기억을 만들어주려면, 일단 뭘 기록해야 하는지부터 정해야 했다.
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다. 대화 내용을 저장하면 되지 않나? 내가 뭘 물어봤고, 클로드가 뭘 대답했고, 내가 뭘 수정해달라고 했는지. 그걸 기록하면 되겠지.
근데 실제로 해보니까, 대화만 기록하면 절반밖에 안 보였다.
사람을 이해하려면 말만 들어서는 안 되고, 행동도 봐야 한다. 나는 대화 없이도 옵시디언에서 노트를 직접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. 태그를 바꾸거나, 폴더를 옮기거나, 새 노트를 만들거나. 이 행동들도 "내가 뭘 원하는지"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였다.
그래서 두 개의 채널을 만들었다.
대화 채널. 내가 클로드한테 "뭘 말했는가"를 기록한다.
클로드 코드는 대화를 할 때마다 자동으로 .jsonl 파일에 로그를 남긴다. 이걸 3시간마다 자동으로 수집해서 session-log라는 파일에 정리한다. 내가 무슨 지시를 했고, 어떤 피드백을 줬고,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가 여기에 쌓인다.
볼트 채널. 내 옵시디언에서 "파일이 어떻게 바뀌었는가"를 기록한다.
git이라는 도구로 파일 변경사항을 추적하고 있는데, 이것도 3시간마다 자동으로 수집해서 vault-changelog라는 파일에 정리한다. 어떤 노트가 새로 만들어졌고, 어떤 노트가 수정됐고, 어떤 태그가 바뀌었는지가 여기에 쌓인다.
이 두 채널이 동시에 돌아가니까, 내가 대화로 말한 것과 실제로 행동한 것 사이의 간극도 보이기 시작했다.
예를 들면 이런 거다. 대화에서는 "이 태그 체계가 좋아" 했는데, 실제로는 계속 다른 태그를 쓰고 있다거나. 이런 "말과 행동의 차이"를 감지할 수 있게 된 거다.
사람도 남의 말보다 행동을 보고 판단하지 않나. AI한테도 같은 구조를 만들어준 셈이다.
근데 로그를 그냥 쌓기만 하면 쓸모가 없다. 이걸 걸러내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. 그게 다음 단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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